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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도
Paintings of Flowers and Birds

화조도는 ‘화조(花鳥)’라는 말 그대로 꽃과 새가 사이좋게 어우러져 있는 정경을 그린 그림을 말한다. 꽃이 있으면 으레 나비가 있고 새가 있기 마련이다. 꽃밭에 나비나 새가 어우러져 의좋게 노니는 장면은 그 생각만으로도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남을 것이다. 민화에 나타나는 새는 반드시 암수 한 쌍으로 의좋게 노니는 것이 특징이다. 암수 한 쌍이 의좋게 노니는 모습은 부부가 화합하고 금슬이 좋다는 것에 비유된다. 화조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꽃이나 새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옮겨놓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겠지만 거기에 등장하는 꽃과 새의 조화로움과 행복한 모습의 이면에 담겨 있는 상징성을 읽어 내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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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락도
Paintings of Marine Life

어락도는 어류의 그림을 말하는데 그림의 내용에 따라 어해도(魚蟹圖, 물고기와 게가 평화로이 노니는 장면), 유어도(遊魚圖, 물고기가 헤엄쳐 노니는 그림), 약리도(躍鯉圖, 잉어가 하늘을 향하여 뛰어 오르는 그림), 희어도(戱魚圖, 물고기가 짝을 지어 희롱하는 그림)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여러 마리의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이 생동감 넘칠 뿐만 아니라 평화롭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물고기를 연못이 아닌 그림 속 풍경으로 옮겨 선비가 거처하는 사랑방이나 공부방에 펼쳐 두고 바라보고 있자면 물고기의 자유분방한 유영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반면 현실적인 염원이나 길상적 의미를 담고 있는 물고기 그림도 있다. 이런 그림에서는 복된 삶을 누리기 위한 다복, 다산을 상징하는 의미로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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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도
painting of Evil-Repelling

‘벽사’란 복(福)을 방해하는 사악한 기운을 막고 잡귀나 악귀를 쫓는 것으로 벽사 관념과 현세의 복을 누리고자 하는 복락주의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의식 속에 깊게 자리 잡아 왔다. 이런 사상적 배경 속에서 조상들은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몸에 지니거나 부적을 써서 집안에 붙여 놓기도 하고 벽사용 그림을 집안에 걸어놓아 액을 막고 복을 누리고자 하였다. 민화 중에는 민간신앙과 결합하여 주술적인 의미가 부여된 것들이 상당수 있는데, 세화(歲畵)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세화(歲畵)는 조선시대에 새해르 ㄹ맞이하여 궁중은 물론이고 사대부들의 저택과 일반 서민의 집에 귀신을 쫓거나[축귀(逐鬼)] 복을 구하는 구복[(求福)] 의미로 그려 대문에 건 끄림으로 벽사 그림 중의 하나이다. 해태는 화재를 막기 위해 부엌문, 개는 도둑을 지키기 위해 광문, 닭은 어둠을 밝히고 잡귀를 쫓기 위해 중문, 호랑이는 대문에서 각각 악귀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대표적인 벽사용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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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도
Paintings of Landscapes

산수화는 인간의 자연에 대한 친화력이나 자연회귀의 소망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태어나고 자연 속으로 스러져가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발견하게 하고 자연의 친구로 살아갈 것을 권유하고 있는 그림이다. 일반 회화가 지나치게 실경을 강조한 데 반하여 민화의 산수화는 풍경의 사실성보다는 풍경이 지니고 있는 상징성이 훨씬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따져보면 표현기법의 특성에 따른 문제도 있지만 내용에서도 보다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나 삶 속에서 소박하게 품고 사는 서민들의 간절한 꿈이 곁들여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산수화에는 으레 도식화된 구름과 나무, 폭포, 강, 그리고 정자, 배, 어부, 물고기 등을 곁들인다. 대개 산보다 폭포를 더 크게 그리는 등 원근법이 완전히 무시되며 집이나 동물이 주제가 된다. 이상화 된 세계를 구사하고 있는 정통 산수화와 달리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토대로 하여 그들이 품고 있는 정신적인 염원을 자유분방하게 담고 있다. 이런 것이 곧 산수화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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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Paintings of Bookshelves and Stationery

책가도는 문방사우도(文房四友圖), 책탁문방도(冊卓文房圖), 기명화(器皿畵) 등으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순 우리말 표현인 ‘책거리’ 라고 쓴다. 책거리에서의 거리는 구경거리의 뜻으로 쓰였다. 다시 말해 책거리는 책을 중심으로 늘 어 놓았거나 혹은 책장 속에 배치해 놓은 문방사우나 이에 관련된 물건들을 구경 한다는 뜻이다. 주로 사랑방 선비의 방에 놓였던 책거리는 고매한 학덕을 쌓기 위해 힘쓰는 문인들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글 읽기를 즐기고 학문의 길을 추구하던 당시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일상적인 생활상을 고스란히 유추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예컨대 책거리에 표현된 서가에 쌓인 많은 책들은 선비들이 가장 이상으로 여겼던, 학식을 쌓고자 했던 마음과 “이렇게 많은 책을 읽었다” 는 남에게 자랑삼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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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Paintings of Characters

문자도는 충효 혹은 삼강오륜의 교훈적 의미를 담거나 길상적 뜻을 지닌 글자를 통하여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에서 그려졌다. 18세기경부터 주로 사대부가의 생활 속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고, 19세기에 이르러 봉건사회가 점차 무너져가자 일반 민중들에게 널리 파급된 것으로 보인다. 대개는 병풍 그림으로 그려졌고 그 종류는 효제도(孝悌圖)와 백수백복도(白壽百福圖)가 주종을 이루었다. 효제도란 유교의 도덕강령으로서 선비층의 덕목지침이기도 했던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즉 효도, 형제와 이웃에 대한 우애, 나라에의 충성, 서로에 대한 믿음, 예절, 의리, 청렴, 부끄러움을 아는 것 등 유교적 윤리관을 압축시킨 여덟 글자를 회화적 요소를 가미하여 병풍그림으로 그린 것을 말한다.